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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행복을 선물하는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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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구멍, 지름 15cm, 높이 14.2cm, 무게 3.6kg, 30cm 높이에서 30도 각도로 철판을 향해 굴렸을 때 부서지지 않아야 한다. 소비는 연간 약 5억8,000만장, 이걸 한 장씩 쌓아올리면 경부고속도로 99번 왕복하는 길이가 된다. 바로 연탄이 그 주인공이다.
다른 에너지원과는 달리 연탄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한 탓인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물건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1960~1970년대, 겨울철 어머니들의 최대 고민은 김장과 연탄인 시절이 있었다. 없는 돈을 쪼개 연탄을 배달시켜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1970년대 초 서울시가 한강의 섬이었던 잠실을 개발할 때 흙과 모래가 부족하여 연탄재를 동원해 강을 메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듯 연탄은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재활용되는 참 착한 에너지다. 연탄의 효시는 19세기 말 일본 규슈 지방에서 주먹만 한 크기의 석탄에 구멍을 내 목탄 대신 사용한 것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구멍이 뚫린 모양이 연꽃 열매를 닮아 연꽃연탄이라고도 불렸다.
1907년쯤 제조기가 발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1920년대 후반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회에서 구공탄을 제조해 일본 가정에 판매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연탄이 대중화된 건 광복 이후이다. 최초의 민족자본에 의한 연탄 제조업체는 1947년에 설립된 대성산업이다. 1960년대는 연탄이 전성기를 맞아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연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63년 말 연탄공장은 크고 작은 400여개가 있었다고 한다. 연탄을 사용하면서 더 이상 산에서 나무를 베지 않게 되었고, 이는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연탄은 원료가 바로 석탄이다. 탄생부터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현재 석탄공사의 장성광업소는 지하 거의 1km까지 내려가서 석탄을 캐고 있다.
광산 근로자들은 하루 종일 먼지가 자욱한 곳에서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힘들게 석탄을 생산한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지상에 올라온 석탄은 선탄과정을 거쳐 화차나 트럭으로 전국의 연탄공장에 공급된다. 현재 한 해 동안 소비되는 연탄용 탄은 180만톤 정도된다. 2005년부터 고유가 영향으로 인해 그 사용량이 늘었고 생산이 소비보다 적다 보니 무연탄을 해외에서 일부 수입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 비해 그 사용량은 턱없이 줄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전국의 20만 가구와 화훼농가 등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나기가 힘겨운 서민들에겐 따뜻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년 찬바람이 불면 석탄공사는 어김없이 소외된 계층을 찾아 연탄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직접 배달봉사에 나선다. 올해도 도내 여러 곳을 찾아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약 5만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고마워하며 연방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를 보며 오히려 우리 직원들이 더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 즐거워한다. 연탄 한 장은 단지 500원만의 값어치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 이렇게 추억과 행복을 선물하는 고마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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